책 추천, 리뷰
-
사이언스 블라인드책 추천, 리뷰 2021. 11. 14. 16:47
앤드루 슈툴먼 / 바다출판사 *제가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을 그대로 발췌했습니다. 과학자들이 일반인보다 더 논리적인 이유는 그들이 잘못된 직관적 개념들을 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그 직관들을 저지하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학자들의 머릿속에도 직관이 불러일으키는 오해는 여전히 존재하며, 위에서 본 것과 같이 각자의 전문분야 밖의 문제에 대해 생각할 때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과학자들이 이런 문제들에 올바르게 대답할 때에도, 그들의 두뇌 속에서는 틀린 직관들과의 싸움이 암묵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 사실을 기능성 자기 공명 영상 기법을 사용해 사람들이 문제를 푸는 순간에 뇌 활동을 검사해봄으로써 확인할 수 있다. 다시말해, 우리 인간은 상상력을 활용하..
-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책 추천, 리뷰 2021. 1. 24. 20:43
카를로 로벨리 /쌤앤파커스 *제가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을 그대로 발췌했습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에너지와 질량이 동일한 존재자의 두 면이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자기장과 전기장이 동일한 전자기장의 두 면이고, 시간과 공간이 하나의 시공의 두 면인 것처럼 말이죠. 이는 질량이 그 자체로 보존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에너지도 독립적으로 보존되지 않고요. 에너지와 질량은 서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직 하나의 단일한 보존법칙만이 존재하는 것이죠. 둘이 아니고요. 보존되는 것은 질량과 에너지의 총합이지, 각각 따로따로가 아닙니다. 달리 말해 에너지를 질량으로 질량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도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시계 하나를 바닥에 두고 다..
-
구글의 종말책 추천, 리뷰 2021. 1. 11. 21:46
조지 길더 / 청림출판 *제가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을 그대로 발췌했습니다. 이론과 실제 사이, 즉 생각과 관찰 사이를 중재하고 조정하는 도구는 수학입니다. 수학은 둘 사이를 잇는 다리를 세우고, 또 이 다리를 보다 튼튼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문화가 지적으로 통찰하고 자연을 극복하고 제어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할 때, 오늘 우리의 총체적인 문화는 수학을 토대로 형성돼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수학자들에게는 '모른다'는 것이 없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어떤 자연과학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른다'는 그 어리석은 구호 대신 '우리는 알아야 하고 또 알게 될 것이다'를 우리의 구호로 삼아야 합니다. 구글의 새로운 공짜 모델은 심지어 회사 구내식당에까지 파..
-
숙주 인간책 추천, 리뷰 2020. 11. 15. 11:14
캐슬린 매콜리프 / 이와우 *제가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을 그대로 발췌했습니다. 최근에 존스홉킨스대학교의 과학자들이 이전까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아주 특별한 형태의 기억력을 살펴본 결과, 카페인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흥미로운 사실은 카페인이 아주 비슷한 물체들을 구분할 때 필요한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점이었다. 이를테면 자동차의 종류, 망치의 종류, 또는 좀 역설적이지만 꽃의 종류 같은 기억이다. "생각해보면 참 웃겨요. 카페인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폭넓게 이용되는 약물인데, 벌들은 우리가 지구에 등장하기 수천 만 년 전부터 카페인을 섭취해왔죠." 그녀가 발견한 내용에는 또 다른 즐거운 반전이 들어 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현화식물들 ..
-
슈뢰딩거의 고양이책 추천, 리뷰 2020. 11. 11. 13:27
애덤 하트데이비스 / 시그마북스 *제가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을 그대로 발췌했습니다. 그곳에서 그의 수업을 듣는 학생 대부분이 위스키 증류업자의 자제였다. 위스키를 증류시키려면 열이 많이 필요했고 그만큼 연료도 많이 들어갔다. 학생들은 블랙에게 왜 그렇게 많은 열이 필요한지 물었다. 블랙은 잠열 때문이라고 간단하게 답했다. 위스키를 제조하려면 액체를 기체로 변환시켰다가 이 기체를 냉각시키는 증류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때 필요한 에너지가 바로 잠열이다. 불확정성 원리는 언뜻 보기에 중요한 개념이 아닌 것처럼 비칠 수 있다. 그런데 별것 아닌 듯한 이 사고가 물리학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꿔놓았다. 불확정성 원리가 등장하기 전에 물리학의 세계에서는, 우리가 입자의 정확한 위치와 궤..
-
인포메이션책 추천, 리뷰 2020. 8. 21. 10:43
제임스 글릭 / 동아시아 *제가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을 그대로 발췌했습니다. 정보의 순환이 생명의 단위가 된다. "왜 그래야 합니까? 나무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없어요.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돼요." "기본적으로 농부의 말이 옳습니다. 1차적 구술성의 세계를 논박할 방법은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1차 구술성의 세계에서 걸어나와 문자를 해독하는 세계로 가는 것 뿐입니다." 사물에서 글로, 글에서 범주로, 범주에서 상징과 논리로 가는 길은 꾸불꾸불하다. 숫자는 세속적인 눈에는 보이지 않으며, 오직 성실하고 겸손한 학문의 아들들만이 발견할 수 있는 수많은 매력을 지녔다. 숫자를 생각하다 보면 달콤한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이미 수학..
-
벌레의 마음책 추천, 리뷰 2020. 3. 19. 20:16
김천아, 서범석, 성상현, 이대한, 최명규 / 바다출판사 *제가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을 그대로 발췌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센서가 망가진 돌연변이 벌레들이 촉각 신경을 빛으로 켜주자 회피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센서가 망가져 있더라도 전체 회로가 정상적으로 남아 있고, 센서가 물리적 자극을 받았을 때 일으키는 전기적 사건을 광유전학적으로 빛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일으켰더니 그 회로가 작동하게 된 것입니다. 본래 생물 내부 시스템은 화학 물질의 연쇄 작용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런 화학반응에는 '무작위성'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특히 적은 양의 물질로 이루어지는 반응일수록 무작위성이 강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적은 양으로도 세포 안에서 충분히 제 기능을 수행하는 분자들인 DNA, RNA, 단..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책 추천, 리뷰 2020. 3. 16. 14:59
김초엽 / 허블 *ㅎㅅ님이 읽고 남겨주신 서평입니다. 책의 첫 인상은 별로였다. 파스텔 톤의 표지 그림은 딱 소녀감성이었고 사진 속의 작가는 너무 어려 보였다. 그러나 첫 인상과는 달리 김초엽의 소설들은 놀라웠다. 책 제목으로 사용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고도를 기다리며"의 창의적 재해석이다. 과학 발전이 개인을 아무런 악의없이 깔아뭉갤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는 희망하면서 부조리하고, 자본의 논리는 여전히 강고하다는 점에서 미래는 여전히 현대적이다. "안나"를 쫓아내는 사람이 거대기업의 말단직원이고, "안나"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그 직원이 해고 위기에 처하게 되면서 가해자와 피해자는 중첩된다. 살아서는 도착할 수 없는 먼 곳으로 출발한 "안나"는 자살을 한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