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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켑틱 27호 (2021.09)
    모임 기록 2021. 12. 22. 13:59

     

     

    노화에 도전하는 과학

    혈액 속 노화의 비밀을 찾아서

     

    콘보이 연구팀은 이 연구를 발전시켜 늙은 생쥐의 혈액을 희석만 해도 회춘 효과가 나타난다는 결과를 2020년 <에이징>에 발표했다. 흥미롭게도 늙은 생쥐의 혈장을 알부민이 함유된 식염수로 대체해 넣어주자 해당 생쥐의 근육, 간, 뇌에서 세포 재생 능력이 회복되었다. 알부민은 혈액에서 가장 많은 단백질로 그 자체로는 노화 역전 효과와는 상관이 없을 것으로 추정되며 소실된 단백질을 대체하는 역할만 하게 된다. 혈액이 희석된 생쥐의 혈액 단백질을 분석한 결과, 실제 염증 관련 단백질 수치는 감소하고 유익한 단백질 수치가 증가한 걸 발견할 수 있었다.

     


    친족혼은 어디까지 위험할까

     

    이렇듯 자연은 타협점을 지향한다. 유기체는 유전적 이점을 잃지 않는 범위에서만 다양성을 잃지 않고자 번식한다. 이는 직계 가족 간 결혼은 금하고 사촌 간 결혼은 장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대유전학의 최전선을 가다 11

    성을 향해 열린 다양한 가능성에 대하여

     

    유성생식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1) 생성되는 생식세포의 수를 늘리고 이동성을 높여 다른 생식세포와 수정할 가능성을 높여야 하며 (2) 생식세포의 크기와 내용물을 늘려 수정 이후의 생존률을 높여야한다. 그런데 이 두가지는 제한된 에너지와 자원을 두고 서로 충돌하는 특성이다. 이때 만들어내는 생식세포의 수를 최대한 늘리는 성별과 생식세포의 질을 최대한 높이는 두 가지 성별이 존재한다면, 한 종류의 생식세포만 만들어내는 것에 비해 더 성공적인 생식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 같은 이유에서 세 가지 성별은 유지되기 어렵다. 생식세포의 수와 크기라는 트레이드 오프를 두고 한 성별은 어중간한 수와 크기의 생식세포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으며, 분단 선택의 압력 때문에 자연스레 그러한 성별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이형접합 종에서는 크고 적은 생식세포(난자)를 생산하는 암컷과 작고 많은 생식세포(정자)를 생산하는 수컷 두 가지 성별로서의 분화가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성별이 수정의 순간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배아가 놓인 환경에 따라 결정되는 '환경에 의한 성별 결정'은 자연계에서 매우 흔히 발견되는 또 다른 일반적인 성별 결정 기작이다. 일부 파충류는 온도에 의해 성별이 결정되고, 해양 단각류 종은 낮의 길이에 따라 성별이 달라지기도 한다. 산호초에 사는 어류 중 많은 종은 사회적인 요인에 따라 성별이 결정되기도 한다.

     

     

     


     

    2019년 <사이언스>에 발표된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집단유전학 연구에 따르면 동성애에 약 3대7 정도로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는 동성애와 강하게 연관된 유전 변이 또한 발굴해냈다. 이는 우리의 dna 속에 특정 성별에게 성적으로 이끌리도록 하는 신경 회로를 코딩하는 설계도가 들어 있으며, 이 설계도에 '변이'가 존재하여 개인마다 다른 설계도를 가질 수 있고, 설령 동일한 설계도를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노출되는 환경에 따라 신경 회로가 변경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유전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마음의 성별 결정은 몸의 성별 결정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기반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훨씬 유연하고 연속적이며 다채롭다.

    성별 결정에 있어 몸과 마음이 나타내는 이러한 차이는 두 과정이 상당히 독립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암시한다. 실제로 다양한 동물에서 그러한 증거들이 보고되어왔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붉은귀거북은 암컷 혹은 수컷으로 각각 발생하는 온도에 노출시키면 생식선이 형성되기 이전부터 이미 뇌에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성체에서 성 전환이 일어나는 어류에서도 생식선이 전환되기 이전에 이미 행동에서 성 전환이 일어나는 경우도 관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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