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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책 추천, 리뷰 2020. 3. 9. 14:24

    윤성철 / 21세기 북스

     

    *ㅎㅅ님이 읽고 남겨주신 서평입니다.

     


    # 죽음이 가득한 우주에 어떻게 생명이

    천문학은 오해가 많다. 운세를 보는 것으로 혹은 측량기사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별을 본다는 것은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기 때문에 긴 세월동안 그 대답은 신만이 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을 계획하고 창조한 완벽한 신이 만든 우주는 "생기로 가득한 것이었기에 고대인들은 왜 신이 죽음을 준비해 뒀는지에 의문을 품었다". 이후, 신의 떠난 자리를 채운 과학은 "죽음이 가득한 우주에 어떻게 생명이 생길 수 있었는가"를 찾는다. 그렇기 때문에 천문학은 온갖 것들이 뭉쳐져있다. 철학, 수학, 공학, 과학 등등등. 그래서 어렵다. 그래서 가볍게 별점보는 방법이나 알아볼까 했던 사람들이나 예쁜 별 사진을 보려고 했던 일반인들은 금새 천문학책을 덮게 된다.

    윤성철의 책은 전략적이고 모순적이다. 예쁜 표지와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디자인과 "별에서 온 그대"를 연상하게 하는 제목으로 일반인들이 쉽게 손댈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전략적이고, 300페이지도 안되는 얇은 책속에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아인쉬타인과 르메트르를 위시한 현대 과학자들의 이야기, 게다가 우리가 외계인을 만날 가능성이 있을까에 대한 것까지의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모순적이다. 약간의 인내가 필요하다. 어찌됐던 이 많은 내용을 따라가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인내가 들기 때문이고, 아무리 쉽게 잘 쓴다고 하더라도 결코 존재와 우주를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나는 누구이고 이 넓은 우주에서 인간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한 3줄로 요약을 찾는다면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그러나 하루 이틀정도의 집중과 노력을 들일 수 있다면 이 책은 아주 좋은 출발점이 된다. 친절하고 짜임새있는 구성이 여기 저기서 읽고 들었던 파편들이 원래는 어떤 모습이었던가를 짐작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좋지 않은가? 이렇게 얇은 책으로 인간과 우주와 외계인의 모습을 희미하게나마 알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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